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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공장인터뷰

코로나19 '자가진단' 가능한가 - 이혁민 교수 뉴스공장 인터뷰 내용 정리

by ★노는시간★ 2020. 12. 22.

코로나19 '자가진단' 가능한가

 

 

12월 17일 이혁민 교수(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뉴스공장 인터뷰 내용입니다.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맨 아래로 가시면 노느시간 나름대로의 정리가 있습니다. 

 

출처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임을 말씀드립니다.

 

 

 

-이혁민 교수 12월 17일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 내용-

 

 

 김어준 : 최근에 코로나 3차 확산을 맞이하면서 “신속 진단키트 보급하자” 이런 이야기가 정치권에서도 나오고, 지자체에서도 나오고, 언론에서도 보도가 있고, 외국 사회에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 사안 짚어 보겠습니다. 세브란스 진단검사의학과 이혁민 교수님 오랜만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혁민 : , 안녕하십니까.

 

 김어준 : ,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솔깃한 이야기예요. PCR 검사를 해서 받으려면 한 하루 남짓 걸린단 말이죠. 그런데 이제 그 자리에서 검사 결과가 나온다고 하기도 하고, 해외에서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하기도 하고, 또 당장 확진자가 많고 무증상이 많다고 하니까 내가 검사해서 금방 알아보고 싶기도 하고, 언론도 그런 기사 많이 쓰고 있고. 어디더라? 슬로바키아요?

 

 이혁민 : , 슬로바키아입니다.

 

 김어준 : 슬로바키아에서는 전 국민이 이런 방식으로 해 봤다는 것이기도 하고. 해도 될 것만 같거든요. 그런데 이 분야의 전문가로서 이 자가진단이라든가 신속 진단키트 방식이 어떤 문제가 있습니까?

 

 이혁민 : 저도 지금 저한테 해 주신 말씀만 들으면 저도 진짜 하고 싶어요.

 

 김어준 : 그러니까요. 언론에서는 그렇게 보도하니까.

 

 이혁민 : 해도 될 것 같고요. 그런데 이제 좀 몇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가진단이라고 부르는 방식은 해외에서 두 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지거든요첫 번째는 본인이 검체만 채취를 해서 그 검체를 검사실로 보내는 방식이 있어요.

 

 김어준 : 병원에 가서 소변 받아서 보내는 것처럼, 뭐 그런 거죠.

 

 이혁민 : , 맞습니다. 그런 식으로 보내고 그런 경우 대부분 리얼타임PCR로 검사를 하게 되거든요.

 

 김어준 : 그런데 그게 검체만 자기가 하고 PCR은 그대로 하는 거군요?

 

 이혁민 : , 맞습니다. 그런 방식이 하나가 있고, 또 하나는 본인이 검사까지 다 하는 방식이 있거든요. 그럼 이제 본인이 검사까지 다 하기 위해서는 신속 진단키트가 필요합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요.

 

 이혁민 : 그런데 신속 진단키트는 크게 항원하고 항체가 있는데 제가 지난번에 나왔을 때는 아마 항체 검사에 대해서 말씀드렸을 거예요. 쓰면 안 된다고.

 

 김어준 : 그거 안 된다고 말씀하셨죠.

 

 이혁민 : , 그래서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진짜 다 안 되는 걸로 정리가 됐어요.

 

 김어준 : , 그건 끝났고, 이미.

 

 이혁민 : , 이미 정리가 됐고. 그다음에 신속항원검사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신속항원검사라고 부르는 검사는 결과가 신속하게 나오는 건 맞습니다. 그런데 그만큼 몇 가지의 문제점들도 있거든요. 하나는 제일 중요한 문제점이 정확도가 좀 떨어진다.

 

 김어준 : 정확도가 떨어진다.

 

 이혁민 : 라는 측면이 되겠습니다.

 

 김어준 : 거기서 이제 제가 여쭤볼게요. 특이도 96%,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어쨌든 특이도 96%, 민감도 90%. 그래서 오류는 좀 있지만 96%까지 높은 거라면 PCR 검사도 100%는 아니니까 이 정도면 쓰면 되지 않나? 이렇게 인식하게 되는데. 이 숫자를 좀 해설해 주십시오.

 

 이혁민 : 말씀 주셨던 정도의 민감도와 특이도라면 저희가 쓸 수 있는 건 맞는데 문제는 그 정도 성적이 실제 임상현장에서는 나오지가 않거든요.

 

 김어준 : , 그래요?

 

 이혁민 : .

 

 김어준 : 이게 실험실 데이터예요, 말하자면?

 

 이혁민 : 맞습니다.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게 제가 민감도와 특이도를 먼저 잠깐 설명을 드리면 민감도는 우리가 환자 100명이 있을 때 얼마나 정확하게 환자 100명 중에 진짜 환자를 찾아내느냐입니다. 그러니까 민감도 90% 100명 중에 90명을 찾아내는 거예요.

 

 김어준 : 90명을 정확하게 찾는다.

 

 이혁민 : , 그다음에 특이도 96%라는 건 정상인 100명이 있을 때 그 정상인 중에 정상인을 얼마나 정확하게 찾아내느냐.

 

 김어준 : 그러면 4%는 확진 아닌데 확진 판정한다는 이야기네요.

 

 이혁민 : 그렇죠. 감염자가 아닌데도 감염자인 것처럼 나오는 거죠. 그래서 이 정도면 굉장히 좋은 성적이고 이 정도 성적이 진짜 나온다면 저도 저희 병원에 바로 가져다 쓰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평가 결과가 유증상자 중에서도 주로 최근 5일 이내 증상이 발현된 사람을 위주로 해서 평가가 된 것이거든요. 이 항원검사라고 부르는 건 굉장히 바이러스가 많아야지만 검출되는 방식입니다. 어느 정도 차이가 나냐 하면 PCR은 저희가 미국 FDA에서 평가한 적이 있는데 저희가 이제 검출 한계라고 해서 얼마나 바이러스의 양이 있어야 검출이 되는지 한번 평가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PCR은 보통 180개에서 1000개 정도 있으면 검출이 되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항원검사 같은 경우에 200만 개의 바이러스가 있어야 검출이 가능해요.

 

 김어준 : 비교가 안 되네요.

 

 이혁민 : , 그럼 당연히 더 많은 양의 바이러스가 있어야 검출이 가능하니까 많은 양의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시기의 환자한테서는 높은 민감도를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환자는 민감도가 당연히 떨어지거든요.

 

 김어준 : 그렇겠네요. 그분들은 빠져나가는 거네요.

 

 이혁민 : 그렇죠. 그래서 저희가 이 항원검사법의 매뉴얼에도 보면 뭐라고 되어 있냐 하면 검출 한계가 PCR 기준으로 CT 23정도라고 되어 있습니다.

 

 김어준 :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이혁민 : 그 이야기는 뭐냐 하면 저희가 이제 PCR을 돌리면 CT값이라는 말로 결과가 나오는데 어느 값 이하가 되면 양성이라고 이야기를 해요. 그래서 낮으면 낮을수록 바이러스 양이 많은 거거든요. 그런데 23 정도에 해당되어지는 값은 우리나라에서 확진받은 코로나19 확진자의 딱 절반 정도에 해당되는 값이에요. 그 이야기는 뭐냐? 실제로 이 검사를 모든 환자에게 적용을 하면 절반은 진단이 되지만 절반은 놓쳐요.

 

 김어준 : , 그런 이야기군요. 그리고 임신 진단키트하고 비슷하게 두 줄이 나온다고 하는데, 양성일 경우에. 이걸 스스로 판정할 수 있습니까?

 

 이혁민 : 그것도 되게 어려운 부분입니다. 일단 키트 자체의 한계는 그런 특성이 있고요.

 

 김어준 : , 첫 번째는.

 

 이혁민 : 그다음에 두 번째는 자가진단을 하게 되면 걸리는 게 하나가 자기가 얼마나 스스로 검체를 잘 채취하느냐.

 

 김어준 : 그것도 어렵고. 코에서 검체를 채취하는데.

 

 이혁민 : 맞습니다. 그 문제가 생기고, 그다음에 반응이 나타났을 때 얼마나 정확하게 판단하느냐.

 

 김어준 : 줄이 얼마나 선명하냐, 선명하지 않느냐, 이렇게 나타날 텐데.

 

 이혁민 : , 맞습니다. 그런 문제가 걸리거든요.

 

 김어준 : 판정을 해 본 적이 없으니까.

 

 이혁민 : 그렇죠. 그러니까 어떤 사람은 굉장히 뚜렷하게, 어느 정도 뚜렷하게 나타난 것도 본인이 부정하고 싶을 수도 있어요.

 

 김어준 : 그렇죠.

 

 이혁민 : 그럼 음성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본인이 나는 환자일 거라는 믿음을 갖고 보면 없던 줄도 보여요.

 

 김어준 : 그런 점도 있죠.

 

 이혁민 : 그럴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판독에 대한 문제도 또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키트 자체의 문제도 있고, 그다음에 본인이 검사를 하기 위해서 검체를 채취하는 방법의 문제도 있고, 판독의 일관성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이런 지금 항원검사는 항원검사 매뉴얼에도 전문가용이라고 딱 써 있습니다.

 

 김어준 : 전문가들은 이런 한계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리고 판독의 능력도 가지고 이걸 맥시멈 효용을 끌어낼 수 있는데 일반인들이 키트 줬다고 해 가지고 정확한 검사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낮다. 이거 쓰면 만약에 예를 들어서 96%라 하더라도 100명 중 4명은 음성인데 양성 나온다는 거잖아요.

 

 이혁민 : , 맞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민감도가 낮으니까 그러면 이걸 낮은 민감도를 커버하기 위해서 우리가 그럼 많이 검사하면 되지 않겠냐, 라는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이걸 전 국민에게 쓰자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김어준 : 슬로바키아에서 전 국민에게 쓴 경우는 어떻게 됐습니까?

 

 이혁민 : 슬로바키아 같은 경우에는 슬로바키아 인구가 550만 명이거든요.

 

 김어준 : 얼마 안 되네요.

 

 이혁민 : , 그런데 그 인구의 3분의 1을 검사하는데 2주인가 한 달 정도 걸렸습니다. 그래서 실제로도 최고 피크가 나왔을 때에 비해서 슬로바키아 같은 경우 한 절반 정도까지 환자가 줄었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이 신속한 검사에 의해서 절반 정도 환자를 찾으니까 나머지 절반이 사회에 숨어 있다가 한 달 뒤에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어요.

 

 김어준 :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신 대로 한 절반 정도는 빠져나갈 수 있다고 하셨는데, 실제로 확진자인데 확진이 아니라고 생각한 절반이 퍼뜨렸겠네요, 그 사이에.

 

 이혁민 : 그렇죠. 그래서 10월 중순에 슬로바키아 최고 환자 나왔을 때가 하루에 3,363명이 나왔거든요. 12 12일 날 3,707명이 나왔고요.

 

 김어준 : 다시 돌아갔네요.

 

 이혁민 : 어저께 3,505명이 나와서 그중에 58명이 사망했습니다.

 

 김어준 : 이해했습니다. 게다가 100명 중에 4명이지만 만 명 중에는 4백 명 아니에요?

 

 이혁민 : 맞습니다.

 

 김어준 : 4백 명이 양성이 아닌데 양성이라고,

 

 이혁민 : 위양성이 나오는 거죠.

 

 김어준 : 그분들에 대한 행정력과 자원이 낭비될 것 아닙니까?

 

 이혁민 : 그렇죠.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 지금 하루에 한 5만 명 정도 검사하고 있는데요. 그 비율로 따져 보면 하루에 한 2천 명 정도 위양성이 나오는 거죠.

 

 김어준 : 2천 명 정도 확진자가 나오네요. 확진 아닌데도.

 

 이혁민 : , 그러면 이분들 어떻게 할 수 없거든요. 그래도 양성이니까 뭔가 조치는 취해야 될 거고. 그러면 또 많은 행정력이 낭비될 수도 있거든요.

 

 김어준 : 그분들도 그분들이지만 음성이라고 나와서 빠져나간 분들은 더 큰 문제네요.

 

 이혁민 : 맞습니다.

 

 김어준 : 대혼란이 있을 수 있어서 질병청에서는 자가진단키트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입장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고 그게 맞다고 보시는 거군요?

 

 이혁민 : 그렇죠. 아까 처음에 말씀 주셨던 것처럼 전 국민 대상으로 쓰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러려면 몇 가지 조건이 맞으면 쓸 수 있어요.

 

 김어준 : 어떻게요?

 

 이혁민 : 첫 번째는 이걸 전 국민에게 거의 동시에 검사해야 돼요. 왜냐하면 확진자를 찾아서 격리시키고 그 안에서 또 전파가 안 일어나게 해야지만 효과가 있잖아요. 그러면 5천만 명을 거의 동시에 검사해야 된다는 소리고, 두 번째는 한 번만 검사해서는 안 돼요. 잠복기 있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김어준 : 그렇죠.

 

 이혁민 : 그러니까 반복해서 최소한 2주는 검사해야 됩니다. 세 번째는 굉장히 정확한 민감도와 특이도를 갖고 있는 검사로 해야 돼요. 그래야 놓치는 사람이 적어서 다시 두 번째 오는 파도를 줄일 수 있거든요. 그런데 이 세 가지 다 실제 현장에서는 하기 어려운 거거든요.

 

 김어준 : 5백만 명 대상으로 슬로바키아가 3분의 1 국민 정도 해 봤는데 결과가 꽝이었다는 것 아닙니까?

 

 이혁민 : 맞습니다.

 

 김어준 : ,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이혁민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혁민 : .

 

 

<노는시간 나름대로의 정리>

1. 자가진단 방식은 2가지가 있다.
  - 본인이 검체만 채취해서 검사실로 보내는 방식(PCR 검사 진행함)
  - 본인이 채취 및 검사 다 하는 방식(신속 진단키트), 신속항원검사

2. 신속항원검사의 문제점 
  - 정확도가 떨어짐
  - 스스로 검체를 잘 채취할 수 있는지가 불확실함
  - 판독에 대한 문제
  
3. 슬로바키아의 경우 신속진단키트로 인해 문제가 되었음

4. 전 국민 대상으로 쓰려면 몇 가지 조건이 있는데 실제 현장에서는 하기 어렵다.

 

출처 : tbs.seoul.kr/cont/FM/NewsFactory/interview/interview.do?programId=PG2061299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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