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3차 봉쇄
출처 :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2021년 1월 6일 인터뷰 내용입니다.
- 도슨트 정 (영국 교민) 뉴스공장 인터뷰 내용 -
▶ 강유정 : 아까 잠깐 영국의 코로나 상황 좀 짚어 보기도 했는데요. 지금 봉쇄 상황을 겪고 있는 영국의 교민 도슨트 정과 함께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워낙에 뉴스를 많이 보셨겠지만 전파력이 강하다고 하죠, 변이 바이러스. 최근 영국의 코로나 확산세도 아주 심상치 않습니다. 현지 시간 4일에 이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서 3차 봉쇄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연결해서 들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도슨트 정 : 예, 안녕하세요.
▶ 강유정 : 새해 시작부터 불가피했겠지만 영국 정부가 봉쇄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고 합니다. 현지의 코로나 상황이 어떨까요?
▷ 도슨트 정 : 좀 참담한데 지금 2021년에 좋은 소식은 없고 유럽에서도 영국이 최악인데요. 일단 사망자 수로는 7만 명 넘은 지는 한참 됐고, 오늘 기준 1월 5일로 7만 6천 명이 사망했고요. 그다음에 작년부터 시작해서 영국 최초로 오늘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가 6만 명이 넘었습니다. 그래서 어쨌든 영국에서 심각한 상황은, 그러니까 작년 12월 말부터 이렇게 영국 병원에서 치료받는 코로나 환자가 2만 명이 넘는데 영국 정부가 오늘부터 이렇게 3차 봉쇄를 내린 건 3주 뒤에 이 상태로 지속되면 영국 의료체계가 붕괴된다는 아주 비상 상태라서 지금 코로나바이러스의 가장 위기라고 오늘도 5시에 다시 수상이 나와서 이야기했습니다. 지금 상태로 이야기하면 영국은 유럽에서도 최악이고, 하필이면 이번에 새로 나온 변이 변종 바이러스 때문에 영국은 아마 당분간 아주 힘든 상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강유정 : 지금 20년 넘게 영국에서 살고 계신데 정말 초유의 사태라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그동안 유럽 각지에서 봉쇄령, 이런 강력한 조치에 반발하는 시위도 있었습니다. 이번 봉쇄에 대해서는 영국인들의 반응이 어떨까요?
▷ 도슨트 정 : 이게 벌써 1년째 지속되고 있고 영국 시민들도 어느 정도 의식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막 분노라든지 대대적인 시위는 안 벌어지는데요. 이게 사실은 9월 말부터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었거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처럼 이렇게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방역 대책을 안 해서 지금 겨울에 아주 심각해졌다는 것에 대해서 영국 국민들은 사실 무능한 영국 정부에 대해서 아주 실망하고 있습니다.
▶ 강유정 : 그렇죠. 연말에나 돼야 이 변이 바이러스가 실제한다는 걸 확인했으니까요. 한국은 사실상 봉쇄를 경험한 적이 없어서 잘 와닿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5단계로 나눠져 있더라고요. 그래서 5단계의 내용이 지금 이제 봉쇄 조치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조금 더 자세하게 체감할 수 있는 설명도 부탁드립니다.
▷ 도슨트 정 : 작년에 처음 1차 완전 봉쇄했을 때는 그냥 3단계 정도였는데 얘네들이 좀 경험이 쌓이면서 경제도 살릴 겸해서 2단계를 더 올렸어요. 5단계가 지금 오늘부터 일어나는 건데 기본적으로 영국에서는 영어로는 ‘Stay home’이에요. 그러니까 집에 머물라는 거예요. 그래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특별한, 특정한 이유 없이는 외출 금지가 되고 대신 자기가 병원을 가야 된다든지 아니면 집에서 재택근무를 도저히 할 수 없다든지 아니면 꼭 쇼핑을 해야 된다든지. 그리고 하도 이게 1년 정도 지속되면서 영국 집안 내 가정폭력도 생기고 우울증이 많이 생겨서 하루에 한 번 정도는 다들 나가서 산책이나 조깅을 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12월달만 해도 얘네들이 크리스마스를 어떻게든지 경기를 살리려고 식당이라든지 영국에서 유명한 펍 같은 데서 술도 팔 수 있고 음식 테이크어웨이했는데 이번 5단계 봉쇄에서는 가장 중요한 게 술은 절대로 테이크어웨이가 안 되는 거예요. 왜냐하면 빈틈이 있어서, 한 작년 12월달에는 젊은 사람들이나 술을 테이크어웨이한다는 핑계로 사 가지고 와서 같이 마시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절대로 그것도 안 되고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건 부모님들한테도 굉장히 중요한데 지난 12월달에는 학교는 계속 문을 열었어요. 그러니까 선생님들이나 학생들은 왔다 갔다 했었는데 보니까 학생들한테는 무증상인데 그 학생들로 인해서 부모님들이나 가족들한테 전파되는 것 같아서 이번에는 너무 심각하니까 무조건 정부가 모든 학교가 문을 닫고 거기다 중요한 건 우리 말로 하면 수능 있잖아요. 대입 학력고사 같은 것. 그걸 올해 모든 걸 취소하기로 했어요. 하도 미안하니까. 왜냐하면 작년 1년 동안 학생들의 수업이 제대로 진행이 안 됐거든요. 지금 이제 마지막으로는 작년 12월만 해도 골프나 저 같은 경우는 좋아하는 게 야외에서 할 수 있는 테니스 같은 건데 테니스 클럽도 있는데 공식적으로 오늘부터 이제 끝날 때까지는 골프 테니스 야외 운동이 모두 금지가 됐습니다.
▶ 강유정 : 야외 운동까지도요. 그렇군요. 우리 같은 경우는 그래도 수능을 치르고 대학 입학고사도 다 치렀는데 참….
▷ 도슨트 정 : 정상 국가입니다.
▶ 강유정 : 그렇군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마 원격수업이라든가 이런 게 이루어질 거고 또 과태료도 어마어마하더라고요.
▷ 도슨트 정 : 예, 그러니까 너무 여기가, 한국 사람들이 이해를 못 할 건데 영국이나 유럽 사회는 옛날에 좀 들으셨을 텐데 마스크 쓰는 것에 좀 불만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마스크가 너무나도 중요하니까 마스크 요즘에 안 쓰면 첫 번째 경고 뒤에 두 번째는 영국 돈으로는 6400파운드, 한국 돈으로는 거의 천만 원 정도의 벌금을 내고요.
▶ 강유정 : 네, 944만 원 정도 되네요.
▷ 도슨트 정 : 그러니까 영국도 이제는 심각성을 다 알게 된 거죠.
▶ 강유정 : 그렇죠. 거의 천만 원 돈 벌금을 내야 되는 상황인데. 사실 한국도 거리 두기 이게 좀 길어지면서 소상공인들이 피해를 많이 입었다는 지원에 대한 호소들도 있고, 그래서 실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는데. 영국은 어떤 지원을 하고 있을까요?
▷ 도슨트 정 : 제가 다른 건 몰라도 영국이나 유럽이 한국에 비해서 방역 대책은 정말 무능할 정도로 처참해요. 그러니까 당연히 이렇게 하루에 6만 명 확진자가 나오죠. 그런데 대신 얘들이 미안한 것도 있고 워낙 복지 국가니까 제가 이 점은 교민으로서, 한 20년 산 교민으로서 한국도 신경을 썼으면 좋겠는 게 저희 나라는 충분히 그런 경쟁능력이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영국은 작년 3월부터 완전 봉쇄할 때 봉쇄하기 전부터 만약에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이면 회사를 못 가잖아요. 그러면 월급의 80%를 무조건 보전해 줬어요. 무조건. 그리고 자영업자들한테는 따로 지급해 줬는데, 그러니까 문을 닫게 되니까 이번 경우만 해도 확인해 보시면 알겠지만 영국 돈으로, 그러니까 한국 돈으로 계산하는 게 편할 테니까 한 1,300만 원을 그냥 바로 자영업자들한테 지급해 주기로 했어요. 그러니까 영국은 소상공인들한테 경제적 지원을 반드시 한다는 이야기죠. 그러니까 그게 제 생각인데 한국에서는 좀 따라 했으면 좋겠습니다.
▶ 강유정 : 지금 약간만 전화기에서 입을 좀 떼 주시면 더 선명하게 들릴 듯합니다. 제가 좀 궁금해서 마지막 질문 하나 드리겠는데 전 세계 최초 백신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좀 진행되고 있는지 마지막으로 여쭤보고 정리하겠습니다.
▷ 도슨트 정 : 이게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는데 아까 말씀대로 영국은 너무 유럽에서도 최악이고 세계에서도 네 번째로 너무나도 안 좋으니까 정말 한국말로 속된 말로 하면 백신에 목숨을 걸었던 거예요. 그래서 작년 12월 8일 날 세계 최초로 화이자를 공식적으로 인증했고요. 한 저번 주 정도에는 영국 제품인 건데 옥스퍼드 대학에서 만든 아스트라제네카라는 백신도 세계 최초로 공인을 했어요. 그래서 오늘 수상이 국민들한테 호소할 때도 앞으로 봉쇄 좀 잘 지켜 달라고 하면서도 자신 있게 우리가 세계 최초로 돈도 많이 들여서 130만 명이, 1.3밀리언이 벌써 백신을 맞았다고 자랑을 했어요. 그런데 이제 안 좋은 점은 뭐냐 하면 좀 자세히 이야기하면 마치 우리나라는 방역 대책을 잘해서 우리는 격리도, 자가격리도 잘됐잖아요. 그런데 유럽은 그걸 못 따라 한 게 현실에서 그걸 못 따라 했거든요. 그런데 뭐냐 하면 원래 백신 나올 때 12월 8일에 영국 정부가 뭐라고 했냐 하면 장담하기를 2월 중순까지는 위험한 사람들 모두 다 맞힌다고 했는데 현실적으로 화이자는 마이너스 70도에서 보관을 해야 된대요. 그러니까 운송이나 보관도 너무 어려우니까 현실적으로 저번 주에 영국이 뭐라고 했냐 하면 2월 중순까지 다 맞히는 건 힘들고, 왜냐하면 두 번을 맞혀야 되는데 솔직하게는 포기한 거예요. 12주, 그러니까 3개월이 걸린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그러니까 원래 3~4주에 걸릴 걸 3개월로 연장한 거예요. 그러니까 영국 국민들이 지금 답답해하는 건 전 세계에서 최초로 백신을 가져올 정도로 심각한 나라에서 당연히 백신을 앞으로 영국 국민들한테 다 맞힐 걸 알고 있으면서도 현실적으로 어떻게 수송하고 맞힐지를 몰라 가지고 또 다시 영국 정부가 국민들한테 양해를 구하는 거예요. 원래 한 달 만에 다 맞히기로 한 걸 12주, 세 달이 걸리게 한 거예요. 그래서 영국 국민들한테는 지금,
▶ 강유정 : 선생님, 저희가 여기까지 들어야 될 것 같습니다.
▷ 도슨트 정 : 예, 알겠습니다.
▶ 강유정 : 영국에서는 월급의 80%를 보전해 준다는 말씀 정말 인상적입니다. 우리 정책에도 반영될 수 있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 있고요. 지금까지 영국에서 20년 넘게 거주하셨습니다. 현지 교민 도슨트 정 님과 통화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도슨트 정 : 감사합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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